수초용 소일 : 트로피칼 소일과 네오 프리미엄 플랜츠 소일 비교

다양한 수초용 소일이 존재합니다.  예전의 아마조니아로부터 마피드로 이어지다가 준플래티넘과 몬스터등 다양한 소일 선택지가 늘어났는데 지금은 다시 네오 프리미엄 플랜츠(이하 네오) 소일과 비교적 최근에 국내 출시한 트로피칼 소일로 전문가용 소일이 양분되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 널리 사랑받는 두 소일에 대해 느낀점을 정리해봅니다.

네오 프리미엄 플랜츠 소일

지금의 네오를 있게 해준 일등공신 아이템이 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초보로부터 매니아들까지 널리 사랑을 받고 또 욕(?)도 먹고 있는 소일인데 초기의 네오 콤팩트 소일에서 수초용으로 영양성분과 박테리아가 추가된 네오 플랜츠 소일이 나오고 여기에서 영양성분과 박테리아가 2배 더 늘어났다는 네오 프리미엄 플랜츠 소일까지 이어 출시하는 네오다운 모습의 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네오를 쓰는 사람은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진(?) 초기 제품인 콤팩트에 파워샌드나 이에 준하는 바텀 비료(ex: 이니셜스틱)를 섞어 쓰거나 네오 프리미엄 플랜츠 소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로 나누어 지는데 프리미엄의 경우 영양성분이 많기 때문에 별도의 파샌이 필요없다고 여러 후기들을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네오 프리미엄의 장점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단독 사용의 간편함을 들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단독으로 접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기존의 영양성분이 부족한 소일의 장기간 사용을 위해 하단에 파워샌드라고 하는 별도의 비료(거름;)를 섞어주는 경험에 익숙했던 사람이라면 하단에  파샌을 깔고 저면 활성을 위해 무엇을 뿌리고… 하는 번거로움 없이 단독으로 세팅 및 유지가 된다는 점이 영양성분이  많은 프리미엄 소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무엇을 깔아야할지, 선택에도 검색과 공부가 필요하고 보다 중요한 선택의 어려움이 생기는데 이러한 고민 없이 그냥 단독으로 써도 수초가 잘된다는 사실은 매우 큰 고마움일 것입니다.  또 파샌이나 별도의 비료를 깔지 않는다면 중간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수초를 뽑아 올릴 필요가 있을 때  뿌리가 붙잡고 있는 파샌이나 비료의 성분이 수중으로 노출되고 일부 부산물이 소일 표면에 지저분하게 남게되는 일이 없어 이 역시 매우 큰 장점입니다. 

단독 사용이기 때문에 덥방이라고 부르는 소일의 부분추가도 매우 용이하고요.  당연하지만 초기에 안정적으로 세팅된 프리미엄 소일에서는 에지간한  수초는 모두 다 잘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아래에 소개해 드릴 트로피칼 소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네오 프리미엄의 단점

반면에 단점 역시 명확합니다.  영양성분이 많기 때문에 세팅 초반에 환수를 매우 자주해줘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특히 높은 질소산화물 농도에 취약한 일부 조직배양 수초의 경우, 기존 수조에 심어지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새로 세팅한 수조에 심어지게 되는데 예전에는 새 소일이 가지고 있는 높은 질소성분과 만나 샤르르 녹게 되는 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수초가 녹지 않는다면 아무 생각없이 함께 투입한 고기가 죽는다든지, 소일에서 용해된 다량의 영양성분으로 인해 이끼가 폭번한다거나 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에 대한 나름의 경각심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이 알려지고 네오에서도 초기의  잦은 환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개발하여 요즘은 대부분의 사용자가 초기 환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영양성분이 많다는 것은 비교적 낮은 온도로 소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높은 온도로 구워버리면 영양성분을 구성하는 에지간한 유기물들도 모두 다 타서 없어져버리겠지요? 바로 이 낮은 온도로 구웠기 때문에 강도에  있어 보다 더 높은 온도로 소성된 소일에 비해 무르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일을 2년 정도 사용을 하게되면 물의 무게로 인한 압력으로 소일이 서서히 뭉게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일이  진흙처럼 변하면서 알갱이와 알갱이 사이의 통수성이 나빠지게 되고 이는 수초의 뿌리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어 반 강제적으로 귀찮은 리셋을 하게 됩니다. 프리미엄 소일의 경우 무른 특성 상 1년 정도가 지나면 어느정도 표면의 뻘(!)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의 의지와 결심에 따라 리셋 주기가 짧아지게 됩니다.  물론 이시기에 약산성을 유지해주는 ph 버퍼능(완충능) 역시 떨어지게 되겠지요.

네오에서 소개하는 소일 세팅 후 권장 환수 주기
네오에서 소개하는 소일 세팅 후 권장 환수 주기, 2주간은 이틀에 한 번 50% 환수를 권장한다

굳이 영양성분이 많은 소일을 깔아놓고 여기서 녹아나온 똥물(?)을 퍼서 버리는 미련 곰탱이 같은 짓을 꼭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역시 단독사용이 가능한 트로피카 소일을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트로피카 소일

2022년 4월에 트로피카 국내총판에서 야심차게 런칭한 소일입니다. 9L와 3L 2종이고 입자크기는 노말타입 한 종류입니다만 3mm 에서 약간의 크고 작음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일부 블로그에서는 균일하지 않아 식재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상대적인 고가격으로 얼리어답터 위주로 판매가 이루어진것으로 보이지만 판매되는 소일 중 유일하게 성분을 공개하고 트로피카의 브랜드 파워에 대한 신뢰로 점차 사용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트로피카 소일의 장점

트로피카 소일의 장점이라면 세팅 직후 부터 매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초기 환수를 네오처럼 미친듯이 하지 않아도 유막이나 이끼가 쉽게 끼지 않아 초기 세팅의 경우에도 주1회 50% 정도로도 충분히 쨍한 수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초기의 안정성은 일부 질소산화물에 취약한 조직배양 수초를 동반한 세팅에도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네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영양계인 동시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단단한 경도를 보여줍니다. 당연히 네오보다는 더 오랜 시간 물러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언가 네오에 비해 밸런스 (영양성분과 경도 사이)를 잘 잡은 느낌입니다. 작년에 들어온 소일이기 때문에 아직 2년이상 사용한 후기가 없지만 2년은 충분이 추비정도로 버텨주지 않을까 하고, 네오에 비해 보다 짙은 검정에 가까운 컬러감을 보여주는 것도 수초를 돋보이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트로피카 소일로 세팅한 수조를 위에서 찍은 모습

네오프리미엄 플랜츠 소일로 세팅한 수조를 위에서 찍은 모습
위는 트로피카, 아래는 네오 소일로 동일한 조건으로 세팅하였지만 깨끗한 트로피카 소일에 비해 네오는 유막이 생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로피카 소일의 단점

한국 총판에서도 말하지만 영양성분이 2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설명은 수초의 빠른 성장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무언가 심심하고 밋밋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저는 부세항을 운영중인데 아무런 첨가제 없이 부세는 스물스물 녹점도 붙지 않고 성장하지만 곁가지나 신엽을 내는 속도가 네오에 비해 확연히 느리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트리밍을 매우 귀찮아하는 성격이라면 이러한 부분도 장점으로 인식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면 그냥 샌드에 키우는게 나을  수도 있겠지요. 🙂 아무튼 무언가 성장이 더뎌지는 것이 느껴진다면 액비 또는 단단한 소일의 장기간 사용을 기대하며 바텀비료를 추비하며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겠습니다. 네오를 포함한 다른 소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도 초보자 선택의 걸림돌이 될 것 같네요.


네오 VS 트로피카

두 소일 모두 바텀비료 없이 단독 세팅으로 수초의 성장과 유지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환수를 크게 번거롭게 생각하지 않고 수초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며 어느정도 이끼 컨트롤에 대한 자신이 있는 경우라면 네오를, 다소 심심하더라도 자주 손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장기간 편안히 수초항을 운영하고 싶다면 트로피카 소일을 사용하는 것이 소일의 특성을 이해한 접근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로 정리하자면 아래의 내용으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취향에 맞는 선택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종류 네오 프리미엄 플랜츠 트로피카 소일
기본 사이즈 8L 9L
장점 단독사용만으로 대부분의 수초의 빠른 성장을 보장 장기간 안정적인 운영 가능
단점 초반 잦은 환수 필요, 무른 특성으로 인한 짧은 수명 예상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
가격 27,000 원 대 34,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