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라면을 많이 먹어서 건강에 부담을 느끼거나, 자주 먹지는 않더라도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후에 귀신처럼 라면이 땡기고 입이 터지는 순간에 필요한 라면이 있습니다. 기름에 면을 튀기지 않고 열풍건조로 면을 만든 신라면 건면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유탕면 VS 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라면은 면을 기름에 튀겨 가공한 유탕면입니다. 기름유 끓일탕 면면(…) 그대로 국수를 삶은 후에 팜유 등으로 튀겨서 수분을 10% 이하로 줄여 미생물의 번식을 막아 유통기한을 길게 생산하는 방식인 것이죠. 생산단가가 싸고 빠르게 제조가 가능한 동시에 유통기한이 길기 때문에 최초의 라면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라면은 유탕면입니다만 말 그대로 면을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기름을 머금고 있는 면은 단순 탄수화물에 지방이 포함되어 칼로리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건면은 뜨거운 바람인 열풍을 이용하여 국수를 건조시켜 만드는데 유탕면이 기름에 1~2분 내에 튀겨내는 것에 비해 30~40분간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올라가고 유탕면에 비해 다시 끓였을 때의 복원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기름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에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건면은 만들기 어렵다
큰 마음(?)을 먹고 먹는 다이어트 라면에 약간의 관용이 필요한 것은 건면 특유의 플라스틱을 씹는듯한 질감이 우리가 익숙하게 느끼던 꼬돌꼬돌하거나 쫄깃한 면발맛과 너무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스프의 맛이 면의 식감이 주는 감추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돌고돌아 칼국수, 돌고돌아 쌀국수가 되는 맛이 건면 개발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시중에 나온 건면을 생각해보면 풀무원의 정면, 오뚜기 누들면, 최근의 미식라면 정도가 바로 생각나는 정도이고 그 외에 건면 하면 머리속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신라면 건면의 가치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신라면 건면은 여기서 가치를 발휘합니다. 건면으로 칼로리는 기존 신라면의 70%의 수준(350 kcal)으로 낮춘 동시에 특유의 국물맛은 유지한 제품입니다. 건면특유의 담백함이 신라면의 매콤하고 칼칼한 맛과 어울려 조화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먹는다는 양보의 마음까지 꺼내지 않아도 될 수준입니다. 신라면의 500 kcal 대비 150kcal 을 줄인 칼로리 덕분에 밥 반공기 정도는 더 말아 먹어도 일반 신라면 정도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에도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다음 끼니부터 잘하자! 는 마음도 유지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라면 VS 신라면 건면 비교
| 제품 | 신라면 | 신라면건면 |
| 열량 | 500kcal | 350kcal |
| 나트륨 | 1790mg | 1790mg |
| 탄수화물 | 79g | 70g |
| 당류 | 4g | 4g |
| 지방 | 16g | 3.6g |
| 트랜스 지방 | 0g | 0g |
| 포화지방 | 8g | 1g |
| 콜레스테롤 | 0mg | 0mg |
| 단백질 | 10g | 10g |
위의 표가 건면의 장점을 잘 드러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의 함량이 약 1/4 줄어드는 혁혁한 성과로 칼로리는 오리지널 제품의 70% 수준으로 낮춰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나트륨의 함량이 그대로 유지된 것은 다이어터라면 조금은 주의해야 할 부분일 것이겠네요.
건면이 만능은 아니다
높은 나트륨 함량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건면은 엄밀히 말하자면 다이어트 라면 은 아닌 것입니다. 어찌보면 다이어트 라면이라는 것 자체에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입이 터져서 도저히 라면 한개 정도 먹지 않고서는 버틸수가 없거나, 평소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수시로 라면을 먹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 아니면 원래 라면을 아주 드물게 먹는 사람에게 모두 약간의 도움을 제공하는 수준인것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속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겠지요.
정리
신라면 건면은 신라면 특유의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맛으로 건면의 단점을 최대한 감추려 노력한 제품입니다. 다이어트에 무엇 하나라도 덜 먹고 싶은 심리가 있는 사람, 버거킹이나 맥도날드에 갈 마음을 꺾어 샐러디나 서브웨이(그것도 많이 먹으면 비슷하겠지만…)로 향하는 그 심리에 적합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밥 반공기 정도 까짓껏 말아 먹어도 이게 그냥 신라면 하나야! 하는 심리로 죄책감도 줄여주는 멋진 350 kcal 을 자랑하는 신라면 건면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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