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온 드리클로 사용법, 부작용, 보상성 다한증

폭염이 더욱 걱정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다한증을 겪는 분들인데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국소치료제인 드리클로 (염화알루미늄 20%) 의 사용법과 부작용 그리고 보상성 다한증과의 관계를 알아봅니다.

 

다한증 국소치료의 첫번째 옵션

다한증이 심한 경우  보톡스 주사로 교감신경을 마비시키거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경우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병원에서도 국소용으로 드리클로를, 경구용으로 항콜린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중 드리클로는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없이도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드리클로의 작용기전

드리클로는 염화알루미늄 20%를 주성분으로 하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1만원~1.5만원 내외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겨드랑이,  손, 발의 국소적인 다한증에 효능효과가 있는데요. 신경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염화알루미늄이 직접 땀구멍을 막아 땀의 분비 자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꿉꿉함이나 냄새(액취증)에 살균을 통해 세균증식을 막아 냄새를 없애는 데오드란트와 이러한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염화알루미늄이 물과 반응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염산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드리클로 + 물 = 염산

이것이 왜 드리클로를 사용하기 전에 면도를 하면 안되고 상처가 있는 부위는 피해야하며, 반드시 치료부위를 완전히 건조시킨 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몸에 염산이 닿는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따가울지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수면을 통해 땀이 나지 않을 밤시간에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완전히 닦은 후 선풍기나 드라이기로 혹시 모를 발한을 예방하면서 국소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일반적인 사용방법입니다.

 

드리클로와 보상성 다한증

일부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드리클로를 사용하는 경우 도포하는 겨드랑이나 손,발 외의 피부에서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험담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문의들의 소견과 판매사(헤일리온, 구GSK컨슈머헬스케어)에서는 드리클로의 사용의 기전과 보상성 다한증과의 인과관계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약간의 논란이 있습니다. 드리클로로 인해 보상성 다한증이 생긴다는 학술자료는 찾기 어려워 객관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두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드리클로의 부작용 중 보상성 다한증이 없음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등록된 드리클로의 허가사항 중 이상반응(AE)과 관련하여 보상성 다한증의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매우 드문경우에도 나타나지 않아 시판후 조사에서 보상성 다한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지 않는 수준임을 의미합니다.

드리클로 허가사항 중 이상반응 항목, 보상성 다한증 없음
이상 반응 중 보상성 다한증에 대한 내용이 없음

드리클로액(염화알루미늄수화물) 의약품 상세정보, 식품의약품안전처

 

보상성 다한증의 치료에 드리클로 사용

일부 보상성 다한증의 임상연구에서 1차약제로 드리클로가 사용되었습니다. 만약 드리클로가 보상성 다한증을 유발한다면 보상성 다한증에 다시 보상성 다한증을 유발하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은 약제의 효과측면과 윤리성에서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

Aluminum salts have proven effective in decreasing sweating, with an estimated efficacy of 60% to 80% in reducing CH. Their effect is not immediate, beginning after 48 h of use.

Lyra, R. D. M., Campos, J. R. M. D., Kang, D. W. W., Loureiro, M. D. P., Furian, M. B., Costa, M. G., & Coelho, M. D. S. (2008). Guidelines for the prevent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compensatory hyperhidrosis. Jornal Brasileiro de Pneumologia34, 967-977.

위 학술자료에서도 알루미늄 염이 보상성 다한증(CH, compensatory hyperhidrosis)에 대해  약 60~80%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보상성 다한증 정말 없을까?

 

보상성 다한증의 정의가 외과적 수술(교감신경 차단술)로 인해 해당부위 외에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부작용 또는 기대하지 않은 작용을 말하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이 아닌 드리클로 도포로 인해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것을 보상성 다한증이라 말할 수는 없을지 모릅니다. 앞서 언급한 두가지 사실을 통해서도 실제 드리클로의 사용과 보상성 다한증과의 인과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있고요, 다만 개인적 경험의 단계에서 본인 스스로가 이것이 보상성 다한증이라고 느끼고 그 증상을 참기 힘들다면 그것이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증상이든 드리클로의 일반적 부작용이든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이 매우 다행인 점입니다.

다시말해, 이는  외과적 수술에 대한 환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장애물인 비가역적 보상성 다한증 발생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한 번 수술을 하여 발생한 보상성 다한증은 어떠한 형태로든 증상이 남아 최근의 트렌드로 이에 대한 염려로 클립을 통한 수술(클립으로 교감신경을 차단하여 CH가 일어나는지 일어나지 않는지를 테스트적으로 판단하는 수술)까지 시행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 사실인데 치료를 중단하면 ‘보상성 다한증’이 사라지는 드리클로의 사용은 매우 안전한 1차적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다한증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고 그 정도가 중경도의 수준이라면 약국에서 손쉽게 구해서 시도해볼 수 있는 드리클로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