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식 리딩이 실패하는 이유 : 리딩방은 사기입니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의 수 많은 격언들은 주식투자가들 사이에 옥음처럼 전해내려오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격언은 ‘자산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을 벌려고 뛰어드는 판에 잃지 말라는 말부터 하는 이유는 그 만큼 시드머니가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가 주식투자의 방법을 배워 돈을 벌기 전에 앞서 어떻게 하면 돈을 잃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봅니다.

워렌버핏의 명언
알았다고요…

주식 리딩방을 따라하지 마세요

소위 유사자문투자라고 하는 주식리딩방들이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보통 문자로 리딩하는 형식으로 유혹하고, 스팸문자로는 카카오톡이나 조금 더 세련된 텔레그램방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아 장중에 추천종목을 사라고 권하고 익절하거나 손절하는 형태로 ‘투자’를 자문하는 것입니다.  문제의 답은 문제에 있든 이러한 매매의 핵심은 ‘유사’ 라는 점에 있습니다.

 

유사투자자문?

사기를 조장하는 국가에서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는것인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만든 투자자문회사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도 사기범죄는 할  수 있게 풀어주되 앞에  현혹되지 말라고 약간의 힌트를 주었으니 그것이 바로 “유사”입니다.
“유사  인간”
“유사 국가”

등 인터넷에서 정상이 아닌 것을 지칭하는  밈으로 유사라는 말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지만 유사투자자문만큼 “유사”가 어울리는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파인 스크린샷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https://fine.fss.or.kr/) 에 등록된 유사투자자문업은 약 2100건,  액티브하게 활동하는 회사(?)가  절반이라고해도 약 1000명의 유사투자자문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한 연락처,  홈페이지(네이버블로그, 카페, 유튜브, 카카오톡 등으로 쉽게 생성), 주소에 하루 정도의 간단한 교육만 들으면 뚝딱 하고 설립할 수 있는 것이 유사투자자문업입니다. 쉽게 말해 아무나 만들어서 감나라 배나라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

어려운 투자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린시절부터 우리의 시스템으로 체특한 자본주의를 생각해봅시다. 오를 것 같은 주식을 소개해주고 그 수수료를 월 10~50만원을 받는다? 오를 것 같으면 본인이 직접 사서 돈을 벌지  왜 굳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것일까요? 삼성전자가 오른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삼성전자를 사야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이나 문자로 불특정 다수에게 삼성전자를 사세요, 그리고 제게 회비를 주세요.  라는 절차가 번거롭지 않겠습니까? 이유는 단순합니다. 삼성전자가 100% 오를 거라는 본인의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리딩방에 대한 수많은 핑계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싶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서, 세상 사람 모두가 부자가 되길 바래서,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려고, 혼자 투자하기 심심해서 등 기상천외한 이유가 있지만 어느것 하나 진실되지 않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본인의 투자 능력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불우한 이웃을 돕거나 장학재단 등을 설립하는 것이 더 선하고 더 넓은 영향력을 펼치기 좋을 것입니다. 악한지도 선한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능력을 전해준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가족이나  친지, 친구, 하다못해 회사 동료부터 챙겨야하는 것이 아닐지…

 

돈을 주면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

유사투자자문의 핵심은 그것이 종목 추천이건 교육의  형태이건 간에 돈을 주면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고 광고하는 것입니다. 그냥 그 능력으로 혼자 돈을 벌어서 주는 쪽이 빠를 것 같은데 왜 그렇게하지 않는것일까요? 돈을 자신에게 맡기면 불려주겠다고 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불법이기 때문이라면 공증을 쓰고 개인적으로 돈을 고금리로 갚는 형태로 진행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유사투자자문의 기술적 맹점

인문학적 이해가 부족하거나 그래도 잘하는 누군가는 다를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이번에는 정말 기술적으로 유사투자자문을 살펴봅시다.  여기에 유사투자자문이 실패할 수 밖에 없는 핵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두가 같은 주식을 같은 비법(?)을 통해 비슷한 가격에 산다면 매수세가 사라지거나 이를 역이용하게 되는 이른바 트레이더 효과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혹자는 ‘아 우리방 모두가 사도 어짜피 매수세의 1/100 도 되지 않기 때문에 호가창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또는 ‘저는 그런 종목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굵직한 호가창들을 자랑하는 우량주들은 반대로 리딩에 참여하는 소비자의 시선이나 흥미(?)를 끌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리딩을 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변화무쌍한 단타 수익을 통해 사람을 현혹해야하는데 그러려면 또 호가가 수시로 널뛰는 종목을 골라야하고 결국 트레이더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테마주, 품절주 등을 거래하게 되는 약점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 종목을  같은 가격에 산다?

주식가격은 신도 모른다지만 신이 내린 유사투자자문업자가 있어 골라주는 족족 수익을 낸다고 합시다. 리딩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탐욕에 사로잡혀 안전자산을 확보해야하는 것을 잊고 영끌로 대출을 받아 최대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리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이 여럿이라면 더욱 호가창은 마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비슷한 예로 리딩방에서 유료(?)로 제공한다는 검색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0%의 성공을 자랑하는 검색식을 모두가 받아서 사용한다면 결국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조건으로 같은 종목을 사게 되는데 긴 시간의 흐름 속에 이러한  매매전략이 계속 효과적인 상태로 남아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같은 가격에 살 수도 없는 경우

호가창이 날뛰는 경우 운영자가 1500원에 사라고 추천(?)을 했지만 매수세가 몰려 1530원이 되고 그길로 우상향을 하게 되면 이것을 리딩이 이루어진것일까요? 손이 빠른 사람만 할 수 있는 전략일까요? 하지만 장사를 해야하는 자문업자의 현란한 말솜씨는 이경우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 자 보세요 1500원 사자 마자 오릅니다! ‘ 누적 수익률 xxxxx% 하지만 실제 그 가격에 살 수 있었던 사람은 얼마나 될 지 알 수는 없습니다. 누적수익률은 혼자서만 오르는 숫자노름일 것이고요.

 

여기에 더해지는 각종 사기의 향연

 

믿을 수 없는 사기를 더 믿음이 갈 수 있게 자문업자는 주식거래 외의 기술들을 선보입니다.  가령 단톡방 안에 바람잡이 가짜 계정을 넣어 수익은 더 크게 부풀리고, 손실은  다독이며 유료회원들의 심리를 조작하려는 장치들을 심어둡니다. 심지어는 이 방은 5년간 계속 유지된 아주 효과적인 유사투자자문 회원방이라고 홍보하고 카톡에서 제공하는 개시일까지 5년이 넘은 것을 확인시켜주지만, 5년이 넘은  오픈채팅방도 거래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사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래된 단톡방도 사기 단톡방입니다.

참여하는 카카오 단톡방의 채팅창 뒤에 99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가짜계정들로 인원을 많아보이게끔 만든 사기입니다. 훌륭한 주식 자문을 받으러 들어왔는데 자문을 읽지도 않는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을까요? 그것은 가짜계정들을 이용하여 단톡방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방이라면 수익을 줄 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장치인 것입니다. 이 점도 예전에 블로그에서 다루었던 적이 있습니다.

숫자 99가 사라지지 않는 단톡방

 

사기와 투자자문 사이의 외줄타기

어쩌면 일부 자문업자는 정말 본인의 능력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으며 추가적인 수익을 더 내고 싶어서 투자자문업을 시작했을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한 슬리피지(원하는 가격을 실제로 사지 못하게 되는 경우의 갭)를 피하기 위해 종가베팅이나 시초가 매매만 추천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투자자문의 이러한 치명적인 트레이더 효과를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자문업을 한다면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일 것이고 알면서도 했다면 사기꾼에 가까울 것입니다. 단언컨데 유사투자자문업은 자문업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는 사기로 흐르게 되는 매우 위험한 투자방식입니다. (이것을 투자라고 부르는 것도 어폐가 있겠지만요)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는다면…

아주아주 낮은 확률로 높은 승률을 자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 단톡방에서 거래를 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여기는 종가베팅이나 시초가  매매만 진행하여 운영자가 추천하는 가격으로 무조건 매매를 할 수 있고 참여하는 회원도 적어 호가가 뜨거나 마를 위험이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장기간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일단 본인이 어떤 종목에 큰 비중으로 물리게 되면 그것을 운영자의 신호에만 맞추어 감내할 수 있을까요? 매우 어렵고도 고단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왜나하면 본인의 view가 전혀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믿음으로 산 종목도 흔들리기 쉬운데, 단지 지금까지 투자를 잘했다는 사람이  추천한 종목이기 때문에 귀한 종자돈은 물린채로 기회비용을 날린다는 것도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정신건강에도 매우 나쁜 방식의 매매이겠지요.

 

유사투자자문만 하지 않아도 절반의 성공

워렌버핏의 말대로 유사투자자문으로, 리딩으로 돈을 사기꾼들에게 가져다주지만 않아도 나의 자산을 지켜냈으니 버핏의 격언을 어느정도는 실현한 셈입니다. 중요한건 본인만의 view 를 갖고 robust 한 투자전략과 이에 맞는 많은 경험을 쌓아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일 것입니다. 본인만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통해 리딩방에 참여하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시고 귀중한 자산을 지키실수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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