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감소 프로바이오틱스 (BNR17, B-3, HY7601+KY1032) 인체적용시험 비교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가 계속 등록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현재까지 전체 51개 개별인정형 원료 중 프로바이오틱스의 성분은 단 3가지입니다. BNR17, Breve B-3, 락토바실러스 복합물(HY7601+KY1032)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 세가지 원료에 대한 국내 인체적용시험의 결과를 비교해보겠습니다.

 

Lactobacillus gasseri  BNR17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것은 에이스바이옴의 BNR17입니다. 원래 모회사인 바이오니아에서 14년에 개별인정형원료로 허가를 받았지만 임상을 추가하고 다시 17년에 등록하였습니다.

bnr17의 인체적용시험 정리표

 

2013년 영남대학교병원 인체적용시험 결과

국내에서 전체 두 번(영남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병원)의 임상을 진행하였습니다. 2013년에 발표된 인체적용시험을 살펴보면 BMI 가 23이상인 과체중과 비만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루 100억 캡슐을 아침,점심,저녁 2알씩 총 6개를 12주간 먹는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현재 1일 100억 투여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많은 양을 먹는것으로 디자인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첫 인체적용시험이다보니 아무래도 안전성이 허용하는 정도에서 확실한 결과를 얻고자 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로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체중감소에 대해서는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밝히지는 못하였습니다. (초기 BNR17의 광고를 보면 체중감소 효과를 언급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만을 인정하는 지금의 건기식 광고 규정으로는 체중감소는 표기할 수 없습니다.)

비에날씬 광고문구

영남대학교 임상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것은  BMI, 허리둘레감소, 엉덩이둘레감소 입니다. 체중감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차를 보이지 않았는데 체중을 기반으로 계산하는 BMI에서 통계적 유의차가 난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통계상 가능한 수치인 것으로 보이며 다만 이렇게 일관되지 않은 경향 (체중감소는 유의차가 없지만, 체중/키^2 로 계산되는 BMI는 유의차를 보임)은 크게 신뢰하기는 어려운 data인 것입니다.

 

2018년 서울대학교병원 인체적용시험 결과

13년의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시험 디자인에 고민을하여 BMI가  25~35인 비만인 사람만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위약군,BNR17-L(lose dose,저용량, 하루 10억),  BNR17-H(High dose, 고용량,하루 100억)의  3군으로 나누어 시험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이 시험에서도 피험자들은  하루 아침저녁으로 2캡슐 씩, 저용량군의 경우 하루 10억, 고용량군의 경우 하루 총 100억의 bnr17을 투여하였습니다. 결과는 앞선 임상과 큰 차이는 없었지만 (여기서도 체중감소효과에 대해서는 유의차를 보이지 못함) 위의 표와 같이 앞선 임상에서 유의차를 보였던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에 더하여 고용량 군에서 VAT(Visceral adipose tissue,복부 내장지방)의 감소를 보였다는 것이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상의 디자인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보면 동물실험에서 확인하려고 했던 항비만효과와 관련된 여러 지표들,  염증인자들의 감소 등을 확인하고자 하였지만 VAT 외에는 통계적 유의성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내장지방의 감소가 허리둘레의 감소에 대한 유의성으로 이어지는 경향성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BNR-17 인체적용시험의 의의

체지방감소에 효과가 있는 최초의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를 사용한 균주인 BNR-17은 인체적용시험의 결과를 살펴보면 사실 아주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었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3달간 두번의 시험을 하였음에도 체중감량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하였다는 점이 매우 아쉬운 점입니다. 다만 최초이고,이후 김희선이라는 빅모델과 다양한 바이럴(종합편성채널의  건강관련 프로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등 마케팅 활동으로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것(?)처럼 느껴지게 잘 포장된 건기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도 다른 체지방감소 개별인정형 원료에 비해 다소 높게 형성되어있는데 최근 헤일리온(구 GSK 컨슈머헬스케어)의 센트룸에서 이 BNR-17를 사용한 슬림케어 제품이 나와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에이스바이옴의 독점원료인 BNR-17이 향후 다른 브랜드로 더 넓게 전파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만약 누군가 BNR-17을 체중(또는 체지방)감소를 위해 선택하려고 한다면 적극 말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Lactobacillus curvatus HY7601, Lactobacillus plantarum KY1032 (이하 복합물)

다음은 김치에서 추출한 HY7601,KY1032 입니다. HY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한국야쿠르트에서 개발한 원료인데 특이하게 두가지 균주의 복합물로 개별인정형 원료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curvatus HY7601 와 plantarum KY1032 복합물의 인체적용시험 결과 정리표

 

2015년 연세대학교병원 인체적용시험 결과

BNR-17과 동일하게 복합물 역시 두번의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여 허가를 얻었습니다.  첫번째는 2015년에 발표된 연세대학교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입니다. 비만이지만, 당뇨는 없는 성인 남녀 약 10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50억을 아침저녁으로 두번 섭취하여 일일 100억 균을 섭취한 후 결과를 보았습니다. 그 결과 체중, 체질량지수, 체지방량, 체지방률, 피하지방 면적, 총지방면적의 6개의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효과를 얻었습니다. 이 외에도 염증인자인 ox-LDL(산화된 LDL), Lp-PLA2(Lipoprotein-associated Phospholipase A2) 의 감소와 LDL 의 크기 증가가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비에비스나무병원 인체적용시험 결과

앞선 연구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섭취하는 방식을 하루 1회 캡슐로 100억(HY7601, KY1032를 1:1의 비율로 각각 50억씩)을 섭취하였네요. 결과로는 체중,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엉덩이둘레(유의차없음), 내장지방, 체지방량, 렙틴, 아디포넥틴 에서 유의한 차이를 얻었습니다. 유의한 결과는 7가지입니다. 이외에 제지방질량(lean body mass)가 감소하였고 특이적으로 장내 미생물의 총 세균총의 변화까지 확인하였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익균의 증가와 유해균의 감소를 확인하였습니다. 피험자의 숫자는는 앞선 시험에 비해 적지만 단순히 체중과 관련된 biomarker 외에 렙틴이나 아디포넥틴과 같은 비만과 관련한 호르몬의 조절이 그간 항비만효과를 확인하고자 했던 많은 연구들에서 얻지 못했던 좋은 결과이기 때문에 건기식 분야에서 대표적인 저널인 nutrients 라는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Bifidobacterium breve B-3

일본 모리나가 유업의 균주를 루테인-지아잔틴 복합추출물을 개발한 대한켐텍에서 라이센스를 가져온 균주로 가장 최근(2023.2)에 개별인정형 원료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다른 균주와 달리 비피도박테리움 속의 균주이고, 다른 균들이 100억 섭취로 허가를 얻은것에 반해 50억으로 허가를 얻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Breve B-3의 인체적용시험 정리표

 

2022년 세명대학교 인체적용시험 결과

연구의 디자인은 앞서 살펴본 연구들과 비슷하게 비만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루 50억을 12주간 투여 한 후 결과를 보았습니다. 표에 노란색으로 표시한 체중,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엉덩이둘레와 체지방량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 효과를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건강기능식품에서도 이러한 문구를 사용하여 광고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균주와 달리 50억으로도 HY 복합물에 비해 약 2배의 체중 감소 효과 (-1.23kg)을 얻었다는 것이 의미가 있어보이고 전체 체지방량은 줄었지만 체지방률(퍼센트)는 줄이는데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lean body mass(제지방량, 지방을 제외한 무게)에서도 감소(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연구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 점이 결과의 아쉬움으로 보이는데 지방이 줄어도 비슷하게 지방외의 근육량 등이 함께 줄어드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결과가 아니니까요. 앞서 일본에서 연구된 인체적용시험(Minami et al., 2018.)에서는 200억 투여를 통해 근육량 증가와 체지방률 감소까지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용량의 문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체지방 감소 외에도 비피도박테리움의 많은 역할이 점점 강조되고 있고 나이가 들면서 유해균은 증가하지만 비피더스  균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해볼 때 비피더스를 섭취하는데 +알파 효과를 누린다면 충분히 선택해볼 만한 균주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람 당 분변 내 균 수의 로그값

각 균주별 인체적용시험에 대한 고찰

비에날씬으로 많은 판매를 이룬 BNR-17 의 연구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과체중,비만인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투여한 결과에서도 체중감량에 대해서는 유의차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후 개발된 HY 복합물과 최근에 허가를 받은 B-3 와 비교한다면 그 효과는 더 낮게 평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HY복합물과 B-3 중 어떤 것을 체지방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선택해야 할까요? 체중감소와 관련한 다양한 결과, 장내 미생물 총의 변화와, 항비만효과까지 결과를 얻은 HY복합물과 1자리수의 체중변화, 50억 균주, 유일한 비피더스 균이라는 장점을 가진 B-3 모두 내세우는 장점에 모두 의미가 있을 것 입니다. 다만 의약품이 아닌 식품을 통해 체중감소를 얻는다는 점에서 소비자 스스로가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는것이 필요하고, 또 식품이니까 음식을 골고루 먹어보듯 이 균주와 저 균주를 각각 3개월 내외로 섭취해서 본인에게 맞는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생활습관개선과 식습관 조절은 꼭 필요한 것이니까 본 글에서는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균주를 선택해서 체지방감소 효과와 항비만 효과, 건강한 몸을 만드시는데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