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으로 비오틴 보충제가 탈모나 손발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의 연구 결과 및 학계에서의 의견은 상업적 메시지와 거리감이 있습니다. 실제 비오틴의 효과와 탈모나 손톱 또는 피부 건강과의 연관성 및 근거를 정리해봅니다.
비오틴의 기능, 결핍 시의 증상
- 비오틴은 5가지 카르복실라제에 대한 보조 효소 역할을 함, 카르복실라제는 영양소 대사와 유전자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함
- 영양소 대사 관련 : 포도당 합성, 지방산 합성, 측쇄 아미노산(Branched amino acids) 대사에 작용
- 유전자 안정성 관련 : 세포 성장과 발달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의 발현 조절
- 비오틴의 결핍 시 피부염, 결막염, 탈모증, 무기력증,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음
국내외 비오틴 결핍 유병률
- 한국인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대한 비오틴 결핍률에 대한 자료가 거의 보고 되지 않음 (201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비오틴 참고)
- 해외의 경우 대다수는 비오틴의 활용에 관여하는 효소(비오티니다아제, biotinidase)의 선천적인 결함에 대한 유병률로
신생아 140,000명 당 1명에서 5,996명 당 1명의 발생률로 다양하게 나타남 - 후천적 결핍에 대한 연구도 건강한 사람이 아닌 위절제술 이후, 응급환자, 또는 중등도의 외상환자를 대상으로 유병률 조사가 이루어진것 정도이며 여기서도 4.1~6.6%의 낮은 비율로 비오틴 결핍 확인됨
- 대부분의 비오틴의 결핍은 비오티니다아제의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인 활성의 문제가 있는 유전적 결함에 관한 것이며 건강기능식품의 대상이 되는 반건강 또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에서의 결핍 유병률 자료는 없음
- 비오틴의 결핍률이 낮은이유는 1) 다양한 식품의 급원으로 섭취가능, 2) 장내 미생물에 의해 자체 합성, 3) 정상적인 비오티니다아제를 통한 비오틴의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
비오틴 효과의 근거
비오틴의 결핍이 있는 경우에 한해 비오틴 섭취가 탈모나 손발톱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2017년 리뷰 연구에서 모발이나 손톱 성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비오틴 보충제를 투여한 경우 모든 사례에서 임상적 개선이 이루어짐, 다만 이러한 사례는 흔하지 않으며 건강한 개인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 (Patel, et al. 2017)
- 2019년 서베이 연구에서 전체 447명의 참가자 중 비오틴 섭취로 인해 혜택을 받은 62명 중 17명(27.4%)이 모발과 손톱의 개선을 보고 (Jason J. Jone, et al. 2019)
- 2023년 리뷰 연구에서 비오틴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에 한해 비타민 B 검사가 유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비오틴 보충으로 임상적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음 (Natarelli, et al. 2023)
학계 의견 및 정리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드문 경우이지만 비오틴에 대한 결핍이 있는 경우에 한해 비오틴 섭취가 모발과 손톱의 개선을 주었다는 결과를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널리 활용한 사례로 보여집니다. 비오틴 자체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영양소 대사 및 세포성장 이라는 심심한 기능 보다 뷰티카테고리라고 부를 수 있는 또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탈모 시장과의 접점을 찾은 것인데요. 사실 탈모의 원인이 비오틴 결핍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경우 비오틴을 섭취한다고 탈모가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신력있는 학계에서도 일련의 동일한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학계(미국 국립보건원, 미국 피부과학회,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의견
- 비오틴 보충제는 탈모 및 피부와 손톱 건강을 증진시키는 목적으로 성행
- 비오틴 결핍은 드물며 정상적인 혼합 식단을 섭취하는 건강한 개인의 심각한 비오틴 결핍은 보고된 적이 없음
- 선천적/후천적 원인으로 이한 비오틴 결핍과 Brittle nail syndrome(잘부러지는 손톱)이나 uncombable hair(엉킴모발) 같은 병리적 증상에 비오틴 섭취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사례는 매우 드물며 건강한 개인에 대해서는 보충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부족
- 소수의 case와 연구에서 이점이 나타났지만 연구 설계에 약점
(아래 원문 링크 참조)
Biotin – Health Professional Fact Sheet (nih.gov)
Biotin supplementation for hair and nail health: Does it pass the test? (aad.org)
Biotin – Vitamin B7 | The Nutrition Source |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대부분의 탈모나 손톱개선과 관련된 임상은 아주 적은 case 에 대해 대조군 또는 baseline 에 대한 자료 없이 진행한 결과들입니다. 결핍인 사람에게서 비오틴을 먹었더니 모발이 좋아졌다 정도의 수준인 것이지요. 따라서 원인이 호르몬에 있는 대부분의 남성형 탈모에 대해서 비오틴은 거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고요. 심적으로 영양이라도 잘 챙기자 라는 마음에서라도 사실 큰 의미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오틴의 특성(몸에서 합성되고 재활용 되는)상 보건복지부에서 발행한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도 건강한 사람에 대한 결핍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기 때문에 현재의 평균 섭취량이 필요섭취량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다시 말해 따로 보충제를 통해 비오틴을 먹지 않고 있어도 대부분은 충분하다는 의미이겠지요. 남성형 탈모에는 비오틴 보충제의 섭취 보다는 생활습관 개선과 검증된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용법 용량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직구로 이루어지는 비오틴을 활용한 보충제들의 상업적 메시지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