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을 시작하면서 세팅과 레이아웃의 재미가 어느정도 사그러들고나면 그 이후는 관리의 묘를 발휘할 때가 됩니다. 모든 동물에게 필요한 항상성의 유지는 수조의 건강함과 아름다움의 핵심 요소입니다. 이 때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단돈 만원도 하지 않는 샤오미 TDS 측정기입니다.
TDS?
TDS란 Total Dissolved Solid, 우리 말로는 ‘총용존고형물’이라고 하며, 직역하자면 물에 녹아있는 전체 고형물의 양을 말하는데 쉽게 생각해서 물에 녹을 수 있는것(칼슘,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우리가 알고 있는 암모니아, 질산염 같은 질소산화물 등)이 얼마나 녹아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보통 ppm 으로 표시를 하는데 이는 1L 당 mg 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TDS : 물에 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녹아있는지 보는 것
예) TDS가 100 ppm = 1L 당 100mg의 고형물이 들어있다는 의미
당연하지만 초순수물의 TDS 는 0이며 일반적으로 수돗물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80~120 정도입니다. 이상적으로는 40~50을 말하는 곳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배관에서의 일부 오염을 고려한다면 80~120도 높은 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TDS가 나타내는 값은 유익한 성분과 유해한 성분을 구분하여 표시하지 않는 전체 값이기 때문에 마냥 낮다고 좋은 수질이 아니며 높다고 오염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순도를 체크하자는 것이지요.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물생활과 관련해서는 해수나 새우수조에 많이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기 또는 RO/DI 의 출수쪽에 달아놓고 모니터링을 하는 형태 (얼마나 순도 높은 물로 여과를 시켰는지, 역삼투압 필터의 기능이 유지되는지 확인하는지의 용도)가 TDS의 주된 용도이지만 꼭 역삼투압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TDS 측정기는 물생활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어렴풋한 수질측정기가 갖는 장점
수조에 TDS 측정을 할 때, 미터기가 가리키는 100~400 사이의 값들은 이 물이 산성인지 염기성인지, 암모니아가 피크를 찍고 있는지, 암모니아와 아질산이 검출되지 않고 질산염만 나오는 잘 잡힌 물인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수질에 대한 답을 해주지는 못합니다.
다만 우리가 환수해주는 수돗물(원수)이 100이라고 하면 내 수조의 그외의 물질들이 얼마나 더 들어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이러한 측정을 매일 매일 하다보면 대략적인 환수시기와 환수의 양을 세팅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일반 물생활인(?)들에게 TDS 가 갖는 큰 매력이 됩니다.
우리가 환수 할 때 사용하는 수돗물이 오늘은 서울의 수돗물로 환수했다가 내일은 의정부의 수돗물로 환수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내 집으로 들어오는 수돗물을 쓰기 때문에(당연한 소리를 길게 한;;) 원수의 TDS 는 거의 일정할 것입니다. 여기에
- 고기수조에는 사료 급여에 의한 오염물질의 분해와 이로 인한 TDS의 증가가,
- 수초수조에는 비료의 사용과 수초들의 흡수로 인한 TDS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꾸준한 측정으로 항상성을 유지하는 값을 정해봅시다.
고기위주의 수조의 경우
항상 비슷한 양의 급여과 규칙적인 환수를 통해, 지금까지 재보진 않았지만 수조내의 모든 애어들의 활동상태가 좋고, 여과기 및 수조의 이끼등이 잘 관리되고 있는 평소의 TDS 가 200 내외라고 한다면 (이 수치는 수조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TDS 200이 이 수조가 지향하는 수질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수조는 다양한 변화에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애어인의 노력이겠지만 불가피하게 아이가 수조에 사료를 쏟는다거나(…) 갑자기 욕심이 생겨 새로운 고기를 한 번에 많이 추가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바이오로드와 수조내의 오염물질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의 변화를 굳이 질산염, 아질산염, 암모니아 체커기를 사용하지 않고 아주 간단하고 손쉽게 1초만에 확인이 가능한 TDS 를 통해서 어렴풋하게 수질의 변화를 가늠하고 이를 다시 정상 수준(TDS 200)으로 환수를 통해 돌리고 이를 다시 TDS 미터기를 통해 체크해볼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항상성 유지에 TDS 미터기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수초항의 경우
수초역시 고기위주의 수조와 비슷하게 액비나 소일등에서 녹아나오는 영양성분으로 TDS 는 증가하는데 이를 꾸준한 측정으로 개략적인 변화를 알고 있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모든 수초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광합성을 보여주는 TDS 의 기준점을 잡고, 그 이하에서는 정기적인 비료 첨가 또는 환수를, 그 이상에서는 수초가 영양성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환수주기를 길게 잡아가는 세팅에 TDS가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수초가 아니라 흙에 심지 않고 수경재배를 통해 일반적인 식물을 키우는 경우에도 TDS 미터기는 수경의 베이스가 되는 양액의 농도를 체크하는데 매우 필수적인 아이템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수초항에서의 TDS 미터기의 중요성도 이에 못지 않을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샤오미 TDS 미터기의 장점
이렇게 훌륭한 TDS 미터기를 만원도 하지 않는 가격으로 수 년 이상 별도의 센서 컨트롤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TDS 측정을 더욱 훌륭(?)하게 만드는 것인데 샤오미 TDS미터기를 통해 많은 물생활인들이 TDS미터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샤오미 TDS 의 장점이라면,
- 가격이 저렴하다. 1만원 내외로 현재는 샤오미 TDS 의 카피제품인 델로나 제품이 약 7000원 선
- 측정이 단순하여 보관 및 별도의 특별한 관리가 필요없음 (TDS는 두개의 금속 침 사이에 흐르는 전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고장의 위험이 낮음)
- 수은전지라고 부르는 LR44 2개로 장기간 측정이 가능
- 0-9999 ppm 의 넓은 측정 범위
정리
샤오미에서 정수기를 출시하면서 이것에 대한 서브 아이템으로 TDS 미터기를 신박하게 개발한것으로 보입니다. 이 덕분에 정수기 사용자가 아닌 물생활인들도 가볍게는 하나의 장난감이자 진지하게는 항상성 세팅의 측정기로 사용할 수 있는 덕을 보게 되었는데 비용도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구매하셔서 내 수조의 TDS 가 어느정도인지 환수를 하면 어떻게 변하는지, 액비를 주면 어떻게 변하는지, 1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하는지 하나 하나 체크하고 이를 유지관리에 활용해보는 것도 물생활의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래는 쿠팡 내 샤오미 TDS 미터기와 동일한 기능의 카피제품 링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