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에서 출시된 테라플루는 따뜻한 차처럼 마시는 새로운 개념의 감기약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인 인기를 끌게됩니다. 이후 GSK컨슈머헬스케어로 넘어간 후 현재의 헤일리온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수급불안에도 불구하고 테라플루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릅니다. 자세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봅니다.
테라플루?
테라플루는 천연 레몬향을 포함한 가루 형태의 감기약(건조시럽)으로 주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마시는 타이레놀 차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경증의 감기기운에 굳이 감기약을 먹기 꺼려하는 소비자에게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과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주어 실제로는 약을 먹는 것이지만 약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벤치마킹한 유사제품이 종근당과 한미약품에서 출시했지만 모두 오리지널리티의 아성에 밀려 시장에서 철수한 지금은 테라플루만이 건조시럽 시장의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테라플루의 성분 종류 가격 표
테라플루는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데이와 나이트, 콜드앤코프 데이와 콜드앤코프 나이트로 구분됩니다. 각각의 성분을 표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성분 | 데이 | 나이트 | 콜드앤코프 데이 | 콜드앤코프 나이트 |
| 해열진통 | 아세트아미노펜 650mg | |||
| 코막힘완화 | 페닐레프린 10mg | |||
| 콧물,재채기 | 페니라민 20mg | 디펜히드라민 25mg | ||
| 기침 | 덱스트로메토르판 20mg | |||
| 가격 | 6포/box : 8,000원~12,000원 | 10포/box : 10,000원~14,000원 | ||
해열진통 : 가장 기본적인 감기약 본연의 기능입니다. 4가지 타입 모두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이 들어있습니다.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
코막힘완화 : 4가지 종류 모두 비충혈을 완화시키는 페닐레프린 10mg 이 들어있습니다. 두가지 성분만 들어있는 데이 제품은 사실상 코감기약으로 보는 것이 맞겠네요.
콧물,재채기 : 각각의 나이트제품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성분으로 졸음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하여 나이트 제품에 넣었습니다. 디펜히드라민이 페니라민에 비해 작용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좀 더 졸음이 오고 일부 수면유도에도 사용하는 성분인 만큼 감기기운으로 잠을 잘 청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콜드앤코프 나이트 제품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기침 : 콜드앤코프 2가지 제품에만 들어있는 데스트로메트로판 20mg 이 들어있어 이름대로 종합감기약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격 : 기존 데이/나이트가 6포, 콜드앤코프제품이 10포 1박스로 구성되어 있어 가격차이가 있어보이지만 실제 차이는 크지 않고 경우에 따라 포당 가격은 콜드앤코프가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테라플루 복용법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테라플루는 차처럼 마시는 건조시럽입니다. 따뜻한 물 250ml 에 테라플루 1봉을 타서 10~15분 이내로 따뜻할 때 마십니다. (식으면 감기약 특유의 쓰고 어지러운 맛이 느껴집니다. 또 빠르게 마시는것이 좋은 것은 아래 주의사항에서도 언급드립니다. 가급적 따뜻하게 만들어 드세요.) 1일 최대 3회, 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섭취가 가능합니다. 이것은 타이레놀의 복용법을 생각하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미성년자의 테라플루 복용
일반 데이/나이트 제품은 12세 이상, 콜드앤코프 제품은 18세 이상 복용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이하 자녀분께는 권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테라플루 복용 주의사항
대부분의 주의사항은 타이레놀의 주의사항과 대동소이하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 테라플루를 마시면 이가 썪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국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컨텐츠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입니다. 심평원 공식 블로그에서도 해당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는 아래의 것입니다.
출처: 윤인경, & 정기호. (2019). 일부 시판 건조 감기시럽이 치아표면에 미치는 영향. 대한구강보건학회지, 43(2), 78-82.
시험에서는 소의 치아를 테라플루와 다른 액상시럽에 10분간 담궈두었다가 꺼내어 치아의 경도변화(마모도)를 측정하는 시험인데, 방법과 결과를 보기가 비교적 용이하여 치과학에서 국밥처럼 사용하는 디자인의 연구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비단 건조시럽뿐 아니라, 에너지음료, 매실음료, 석류음료, 탄산음료 등 산성의 음료에 대해 대부분 시험한 것을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라플루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는 테라플루의 ph가 데이가 2.86, 나이트가 2.91로 나타났고 데이에 치아를 10분간 담구었을 때 미세경도(VHN)가 약 -89 정도로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복약지도시 일부 약국에서는 건조시럽을 차처럼 마셔서 감기증상을 완화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음용하는 시간을 짧게 줄이고 이후에 그대로 수면하지 않고 따뜻한 물로 입을 헹구고 양치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감기기운에 차처럼 마시고 바로 자야지 하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한다는 의미인데 실제 추가적으로 따뜻한 물을 더 섭취하면 입안의 낮은 ph 도 중화시켜서 치아가 부식되는 것도 예방하고 감기완화 효과도 더 높아질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테라플루의 ph가 생각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아마 감기시럽의 쓰고 어지러운 맛(!)을 감추기 위해 넣은 구연산 등의 향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ph라서 놀라실 수 있는데 이는 유사한 실험에서 코카콜라의 산도(ph)가 2.4 정도로 나타난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충격적인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테라플루와 유사하게 낮은 ph를 가진 음료는 공통적으로 치아의 미세경도를 마모시키는 결과를 갖고 있는데
석류음료(A,B,C)에 치아를 30분간 담구었을 때의 미세경도 변화가 – 90~120 사이
출처: 가영, 지은, & 충호. (2021). 시판 석류음료가 치아 법랑질 표면에 미치는 영향. J Korean Acad Oral Health, 1225(388X), 2093-7784.
레드불(에너지음료)에 치아를 10분간 담구었을 때의 미세경도 변화가 -142 정도
출처: 김미경, 전재훈, 박현주, 배찬호, 박진성, 배수경, & 배문경. (2014). 에너지 음료가 치아 법랑질 침식 및 치아성장에 미치는 영향. KSBB Journal, 29(2), 112-117.
이니, 이를 통해 꼭 테라플루만이 치아를 녹인다는 누명을 씌우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차처럼 너무 뜨겁게 만들어서 너무 장시간동안 음미하면서 마셨다면 이제는 적당히 따뜻한 온도에서 빠르게 마신 후 추가적으로 따뜻한 물을 마신 뒤 졸립고 힘들더라도 꼭! 양치를 하고 수면을 하는 복용 후 생활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결론
감기에 좋은 차와 감기시럽 그 중간에 있는 테라플루는 약을 먹기 싫어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아주 적합한 일반의약품입니다. 몸이 으슬으슬 추울 때 차처럼 마셔서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소비자 경험을 했다면 테라플루에 대한 충성심은 더 높아지겠지요. 다만 낮은 산도와 높은 온도에서의 치아 부식에 대한 가능성과 엄연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물이 갖는 주의사항을 살펴 간독성 등의 부작용에 대해 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